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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가는 기차는…" 사라지는 경춘선의 추억

<8뉴스>

<앵커>

대성리, 가평, 강촌. 아마도 지금 중년인 분들은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대학 MT의 명소들입니다. 추억의 경춘선 완행 열차가 이제 열흘 뒤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1939년, 일제가 자원수탈을 위해 개통한 경춘선.

한국전쟁이 끝나면서 증기기관차는 비둘기호, 통일호, 그리고 무궁화로 바뀌었습니다.

주로 군수물자와 군인들을 전방지역으로 실어나르던 70년대를 지나면서 대학생들의 MT와 연인들의 추억 만들기를 위해 춘천가는 기차는 낭만과 사랑을 싣고 북한강을 따라 달렸습니다.

[정윤채/가평역장 :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열차를 많이 이용 했고, 특히 MT를 오시는 대학생들은 통기타를 가지고 열차에서 많이 연주 하고.]

이제 열흘뒤면 사라지는 청춘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요즘 경춘선엔 나이 지긋한 여행객들로 붐빕니다.

대성리, 가평, 강촌,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아련한 추억의 명소였습니다.

[최정민/경기도 남양주 : 밤에 하늘에 별이 막 쏟아졌었어요, 정말. 너무 그때 추억이 생각이 나요.]

열차가 사라지면 옛 추억도 같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아쉬움도 크게 남습니다.

[김민주/서울 중곡동 : 섭섭해요. 섭섭하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요.]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된 간이역들.

화랑대역은 문화재로, 강촌역과 경강역 처럼 주변 경관이 뛰어난 역사는 관광명소로 보전됩니다.

오는 21일부터는 단선 철길은 새 복선 철로로, 완행 열차는 광역 전철로 바뀝니다.

[서흥권/가평 주민 : 복선 전철이 되면서 가평이 개발이 되서 발전되는 긍정정적인 면에서는 가평 주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2시간 걸리던 서울에서 춘천이 1시간 20분으로 단축되고, 운행횟수도 하루 38번에서 137번으로 크게 늘어납니다.

하지만 빨라지고 편해지는 만큼이나 청춘의 사랑과 낭만의 추억도 빠르게 묻혀가는 건 아닌지 완행 열차는 아쉬움과 기대를 싣고 며칠 남지 않은 추억의 철길을 달립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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