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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새, 엉터리한테 맡겼다…비법 수료증도 가짜

<8뉴스>

<앵커>

국새 제작 과정에서 횡령과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민홍규 씨가 국세 제작비법을 전수 받은 일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엉터리 장인이 국새 제작을 맡은 셈입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대 국새를 만든 석불 정기호 선생이 민홍규 씨에게 써 줬다는 수료증입니다. 

옥새 전각장 후계자에게 붙여준다는 '불'자를 써서 민 씨의 아호를 세불로 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입니다.

민홍규 씨도 이 수료증을 받기 위해 수십 년 동안 혹독한 도제 수업을 받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기호 씨 아들인 정민조 씨의 말은 다릅니다.

[정민조/초대 국새 제작자 정기호 선생 아들 : (제자 수업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스물 여덟, 서른 살 때 왔는데 무슨 어렸을 때 왔어요. 한 시간 앉아 놀다가 두 번째 올 때는 앉아서 사진 한 컷 찍어 갔어요.]

민홍규 씨가 지난 2006년 펴낸 책자에는 정민조 씨의 축하의 글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민조 씨는 이 글 역시 조작됐다고 주장합니다.

[백지에다 목불 정민조라고 사인을 하나 해 주니까 그걸 가져가서 자기가 글로 써 가지고 사인을 밑에 넣은 거라.]

그러나 민홍규 씨는 자신이 국새자문위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국새 제작단장으로 선정된 유일한 국새 장인이라고 주장합니다.

[민홍규/4대 국새 제작단장 (지난 12일) : 제가 살아오면서 맥을 이은 부분인데, (정민조) 형님이 어떻게 저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요. 책자에 서문까지 써주셨는데….]

한편 오늘(23일) 이창수 씨 등 국새 제작 관련자들을 사흘째 소환 조사한 경찰은 빠르면 이번주 안에 민홍규 씨를 부를 예정입니다.

국새 제작과 관련된 의혹이 경찰 수사를 통해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장진국(UBC),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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