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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마라도나 vs '씁쓸' 허정무…반복된 악연

마라도나, 한국 벤치에 고함을…허정무, 심판에 "자제시켜달라"

<앵커>

24년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다시 만난 허정무와 마라도나 감독은 그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악연은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허정무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자책골로 첫 골이 나오자, 마라도나는 아이처럼 선수에게 안겨 좋아했고 허 감독은 그라운드를 외면했습니다.

이후에도 앞서가는 쪽이나 쫓아가는 쪽이나 긴장을 풀지 못했습니다.

마라도나는 이과인의 추가골에 환호하다가 이청용의 만회골이 터지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습니다.

전반 종료 후엔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은 듯 선수들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격려했습니다.

마라도나는 자기 선수들이 파울을 당하면 그라운드에 대고, 또 한국 벤치에 대고 고함을 질러댔습니다.

대기심까지 나서 말릴 정도였습니다.

[허정무/월드컵대표팀 감독 : 몸싸움 같은거 이런것들을 지나치게 얘기를 하면서 우리 벤치를 향해서 상당히 격앙된 표정을 했기 때문에 대기심에게 자제시켜 달라고 한 거였다]

후반 이과인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두 감독의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한 사람은 선수들을 껴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입을 꼭 다물고 그라운드를 응시했습니다.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 경기 내내 한국은 우리를 압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감독으로서 만족할만한 경기였습니다.]

24년동안 기다렸던 설욕전에서 쓴 맛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완패였습니다.

나이지리아라는 더 중요한 목표가 남아있기에 허정무 감독은 아쉬움을 접어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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