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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김연아 깔끔하게 보내줄 수 없을까?

김연아와 IB스포츠의 전속계약이 4월 30일로 종료된다. 김연아 측은 26일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올댓스포츠'를 창립하여 피겨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1인 기업으로써 활동하게 되었다.

IB스포츠는 지난 2007년 김연아와 계약하여 매년 5억 원을 선지급 하며 김연아를 관리하였고 김연아를 통해서 나오는 수익은 대회 상금을 제외하고 75:25로 분배한 것으로 밝혔다. IB는 김연아의 광고수입과 아이스쇼를 개최하면서 이익을 보았고 윤석환 IB스포츠 부사장의 발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김연아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60억 정도가 된다고 한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에 어려움이 있어도 기량의 향상을 위하여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5억 원을 지급해왔다고 하였지만 실제로 김연아의 상품적인 가치는 해마다 올라갔기 때문에 IB스포츠는 김연아로 인하여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연아 측은 코치를 받는데서 발생하는 비용과 안무가, 개별물리치료사 비용, 그 외 의상이나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드는 경비를 모두 지급해왔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에게 지급하는 코칭 비용만 억 단위가 넘기 때문에 IB스포츠에서 매년 5억 원씩 지원하였다고 하여도 김연아쪽에서는 지원 금액을 넘는 경비가 지출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김연아는 IB스포츠를 통해서 4번의 아이스쇼를 하였는데 쇼를 한번 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이 40억 원이며 순수익은 9억 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스쇼 역시 김연아의 인지도와 가치가 상승하면서 스폰서가 늘어났으며 이번에 열린 페스타 온 아이스에서는 김연아를 모티브로 한 인형과 티셔츠, 김연아 자서전등을 별도로 판매하였기 때문에 다른 쇼 보다 이익창출이 늘어났을 것이다.

IB스포츠는 그동안 스포츠 중계권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김연아와 계약을 하면서 회사의 인지도가 올라감은 물론 다양한 종목의 유망주들을 육성하는 회사로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익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었다. 김연아를 관리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현재 새롭게 계약된 선수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IB스포츠 측에서도 김연아와 계약기간을 연장하길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수많은 방법과 국제적인 스타로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김연아만 관리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했고 현재 많은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는 IB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유투브 문제는 김연아를 비방하는 영상이 계속해서 제작되고 있음에도 IB스포츠가 전담으로 맡아서 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만큼 관리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명의 선수에게만 모든 것을 집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B스포츠 측에서도 아쉽긴 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난 선수가 자체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IB쪽에 소속되어 있던 K부사장이 사표를 내고 개인의 이득을 취득한 것은 배임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김연아와 IB와의 관계는 깨끗하게 정리된 것이고 김연아는 IB가 준비하는 소송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표면적으로는 마치 김연아와 IB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

또한 김연아 측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창립한 것이 오로지 수입 분배에 관련된 것은 아님에도 IB스포츠는 '수입문제의 구조' 때문에 계약을 연장하지 못했다는 식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수입과 관련된 것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피겨변방국 최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메리트를 IB측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한 것 또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유투브 문제는 물론 피겨인기가 크게 떨어진 지금 전 세계적으로 스타성이 있는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무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연아로 인하여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했다는 수많은 매체의 보도가 있었고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인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를 관리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였다. 특히 IB스포츠에서 관리하는 선수들 중 김연아의 파급력이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스쇼 외에는 이렇다 할 홍보 전략이 없었다는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다. 

지난 3년간 함께 일한만큼 마지막 역시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김연아가 아닌 IB스포츠에 관련된 직원에 대한 문제라면 꼭 김연아와 관련시킬 이유는 없다. 개인과 회사 간의 문제인 만큼 둘 사이에서 해결되어야 할일을 김연아와 연계하여 주장하는 것은 김연아 흠집내기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이계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slangs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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