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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무조건 싸게" 마트 가격전쟁 점입가경

<8뉴스>

<앵커>

지난주 이마트의 가격인하로 촉발된 유통업체들의 가격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지만,  부작용이 여기 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마트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는 문구가 손님을 맞습니다.

그동안 관망해온 롯데마트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가 오늘(14일)부터 가격파괴 경쟁 2라운드에 돌입했습니다.

물건마다 경쟁업체와 비교한 가격을 써놓고 하루에도 수시로 가격을 내립니다.

이마트가 오늘 오전 삼겹살을 100그램을 980원에 팔자, 홈플러스가 곧바로 880원으로 내렸고, 오후들어 다시 이마트가 870원으로 내렸습니다.

[정원헌/대형마트 홍보과장 : 대형마트간 지나친 가격할인 정책은 다소 시장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는 문제점도 있지만, 가격경쟁에 소극적이면 고객들께 비싸다는 선입관을 줄 수 있어 부득이 정면대응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김순옥/주부 : 살 계획이 없었는데, 싸게 팔아서 지금 사가지고 갑니다. 요거 2kg 주세요.]

그러나 벌써부터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일부 품목은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빚고 있습니다.

[(목심은 다 떨어졌나봐요?) 품절이예요. (아직 6시도 안됐는데 물량이 없어요?) 손님이 워낙 많으니까.]

[신미경/주부 : 신문의 카탈로그 보고 뭘 살 건지 결정을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보고 마트에 오면은 그 물건이 이제 글쎄 마트 측에서 진열을 많이 해 놓은 건지 그런 것도 약간 의심스럽고.]

파격적인 가격인하로 유통구조도 왜곡되고 있습니다.

삼겹살 100g의 정상적인 납품가격은 평균 1,180원 정도인데, 지금처럼 판매를 하면 20% 이상의 손실을 보는 셈입니다.

결국 납품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유통업체 부장 : 대형마트의 할인행사가 장기적으로 간다면, 결국 납품업체에 손실이 전가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주초 대형마트 3사 관계자를 불러 무리한 경쟁을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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