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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농약'으로 놀이방 소독?…"값이 싸서"

<8뉴스>

<앵커>

어린이 보육시설 실내환경을 조사했더니 대부분의 시설에서 발암성 살충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맹독성 농약으로 소독을 해왔다는 얘기인데요.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고, 빨고, 먹고, 또 뒹굴면서 주변 환경과 쉼 없이 접촉하는 아이들.

그래서 어린이 보육시설엔 소독 의무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경부가 수도권의 놀이방 등 어린이보육시설의 실내 환경을 조사했더니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 농약이 소독제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디클로르보스'라는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조사대상 168곳 전체에서 우려 수준 이상으로 검출된 것입니다.

이 물질은 암이나 피부병 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 3년 전부터 원예용 제초제 외에는 어떤 용도로도 사용을 못하게 돼 있습니다.

어린이 시설은 법에 따라 두 세달에 한 번 씩 소독을 해야 하는데, 이 때 일부 업체가 디클로르보스를 소독제로 썼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독업체 관계자 : (일반 소독제보다) 싸죠.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희석을 해서 많이 쓰거든요. (가격이) 10분의 1, 그 정도 차이난다고 봐야죠.]

적발돼도 소독업체는 최고 3백만 원의 과태료만 물면 그만입니다.

[홍지원/어린이집 원장 : 늘 청결에 대해서, 위생에 대해서 신경쓰고 관리한다고 해도 소독액이나 그것은 저희가 어떻게 더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염려가 됐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역시 발암물질로 실내장식이나 페인트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도 상당량 검출돼 보육시설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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