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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강진, 왜 피해 컸나? '천재·인재' 겹쳤다

<8뉴스>

<앵커>

아이티를 강타한 이번 지진의 규모는 7.0, 비슷한 규모의 지진은 그동안 여러곳에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티의 피해가 유독 큰 이유는 뭔지, 조지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규모 7.0의 지진이 휩쓸고 간 아이티는 엄청난 사상자와 인구의 1/3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국가 기능이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파키스탄이나 사모아, 중국 쓰촨 때처럼 규모가 비슷하거나 더 강력했던 지진보다 피해가 큽니다.

유독 아이티에서 피해가 큰 이유는 우선 지리적 요인에 있습니다. 

진앙이 수도에서 15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깊이도 지표면에서 10킬로미터에 불과해, 핵폭탄 여러 개에 맞먹는 충격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허술한 건축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중남미 최빈국인 아이티에서 내진 설계는 기대할 수 없었고, 휘어지지 않고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은 지진으로 힘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지진 예보를 접하고도 주민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국가적 대책도 없었습니다.

[아이티 주민 : 과학자들이 경고를 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날 걸 예측했단 말입니다.]

식민지배에 이은 50여 년의 독재와 잇딴 쿠데타로, 아이티의 국가 기능은 오래전에 마비됐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40만 원, 배고픈 어린이들은 진흙을 구워 먹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이 중남미의 최빈국 아이티의 재건을 도우려고 들어와 있다가 이번 지진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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