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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억제제 '중독'…죽음 부른 살빼기의 유혹

<8뉴스>

<앵커>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마약 성분이 있는 식욕 억제제를 남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환각이나 중독성이 강한 이 약 때문에 3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달 전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32살 김 모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펜터민이란 약물중독이 사망원인이었습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 : 부검 결과 펜터민 중독입니다. 사인이 그렇게 나왔어요. 계속 주기적으로 먹다보니까 중독되지 않았나.]

팬터민은 전문적인 비만 치료제로 쓰이지만, '살빼는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일종입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선 처방이 금지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숨진 김 씨는 친구등 7명에게 펜터민을 처방 받도록 한 뒤 혼자 복용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펜터민 처방 병원 의사 : 한꺼번에 먹으라고 준 게 아니었습니다. (저도)속은 거죠. 한 명 한 명 다 확인할 수도 없죠. 주민등록증도 안 가지고 오는데….]

인터넷에는 펜터민 처방이 많은 병원 명단이 나돌고 있고 개인적인 불법 거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A씨/펜터민 과다 복용 경험자 : 더 먹으면 살이 빠질 것 같고 욕심이 생겨서 하루에 두 알씩도 먹고 그랬거든요.그랬더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침도 마르고 잠이 잘 안 왔습니다.]

의사의 처방없이 복용하면 개인의 건강 상태나 정해진 복용량이 무시되기 십상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기호 교수/차병원 세포성형센터 : 환각이나 혹은 불안장애 같은 정신적 문제뿐 아니라 아주 심한 경우에는 경련이나 혼수상태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렀단 보고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약제들을 의사의 처방이나 권고없이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절대로 안되겠습니다..]

외모 지상주의가 심화되면서 위험 천만한 다이어트 방법이 판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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