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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태풍 나리때 고인 물이…거대한 습지로

<앵커>

2년전만 해도 풀밭이던 중산간 지역에 거대한 습지가 생겨 주민들이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태풍 나리때 고인 물이 아직도 빠지지 않아서, 이젠 새까지 날아드는 습지로 변했습니다.

고성식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들판 사이로 거대한 웅덩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서는 소들이 한가로이 물을 마십니다.

왜가리를 비롯한 새들도 물가를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습니다.

가까이 가자 마치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까지 일어납니다.

깊은 곳은 1미터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주변 지역과 같은 임야지대였습니다.

이를 말해주듯 육상식물과 수중 식물이 한꺼번에 뒤엉켜 있습니다.

주민들은 2년전 태풍 나리 당시 일대 만 6천여 제곱미터 임야에 물이 고인 뒤 빠지지 않아 습지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송부홍 금악리장/제주시 한림읍 : 그 전에만 해도 물이 빠졌거든요. 다 없어졌었는데, 이제는 나리 태풍이 지난 다음부터 물이 안빠지고 이렇게 습지라고 해야하나, 호수라고 해야하나, 대규모 습지가 생겨버린 거죠.]

규모를 말해주듯 항공사진에도 물 웅덩이가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적도 상에는 지목이 임야지대로 남아있습니다.

[고명호 주무관/제주시 지적계 : 지금 이 지역은 습지로 지목을 관리하는 유지는 없고 지목이 임야와 목장으로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유지인 이곳 지형이 바뀐 이유를 규명하고, 배수개선 사업을 통한 토지 용도 환원을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습지로 보존하는 방안도 찾고 있습니다.

태풍 나리 이후 이처럼 중산간에 큰 변화가 나타났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기관의 현장 확인이나 원인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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