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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진화의 비밀 풀었다"…'네이처' 게재

<앵커>

생물의 진화는 오랜 세월 동안 진행되는 현상이어서 연구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연구진이 4만 세대에 걸쳐 대장균 유전자가 변화하는 과정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의 장 속에 살고 있는 대장균의 모습입니다.

20분이면 두 배로 번식할 수 있어 한 세대가 매우 짧습니다.

우리나라가 주도한 3개국 공동 연구팀이 이 대장균의 유전자를 완전 해독한 뒤 4만 세대에 걸쳐 나타난 돌연변이들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김지현/한국생명과학연구원 : 실제 실험실에서 진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의의. 실제로 20년에 걸쳐 장기간 동안 실험적으로 진화된 균주의 유전체 비밀 푼 것은 이번이 처음.]

그 결과 긴 세대에 걸친 진화의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먼저 유전자에 일어나는 돌연변이의 수는 대체로 일정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생존에 유리한 돌연변이들이 나타나 대장균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대장균의 환경 적응능력은 돌연변이 덕분에 처음에 급격히 증가한 뒤 점차 증가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유익한 돌연변이만이 대장균의 유전자에 남아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현상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 과정의 이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돼 오늘(19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중요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오태광/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 단장 : 산업적 소재나 자원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에 밝혀진 대장균의 진화 궤적은 모든 생명체에 공통된 진화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뿐 아니라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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