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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당뇨관리 안된다면 '치주질환' 치료부터

이 사이사이는 심하게 들떠 있고 뿌리가 드러날 정도로 내려간 잇몸.

씌웠던 보철물을 떼어내자 시퍼렇게 이가 썩어있습니다.

22년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심용례 씨의 치아사진인데요.

[심용례(61)/당뇨성 치주질환 환자 : 잇몸과 잇몸 사이가 씹으면 아파서 못 건드려요. 칫솔질 하기도 전에 건드렸다고 하면 생피가 쏟아졌어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당뇨성 치주질환이 생긴후, 혈당도 크게 따라 오르는 등 상태는 갈수록 악화 됐는데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치아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혈당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심용례(61)/당뇨성 치주질환 환자 : 처음에는 270이었구요. 2개월 후에 치료받으면서 갔을 때는 150이 나왔어요.]

당뇨 환자는 침의 당 농도가 높기 때문에 구강 내 각종 세균이 활성화 되고 구강점막을 보호해주는 침 분비는 줄어서 치주질환에 잘 걸리는데요.

일반인보다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고, 진행속도도 2.6배 정도 빠릅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치주질환은 입속에서 끝나지 않고 입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몸속에 침투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혈당조절기능에도 큰 문제를 일으켜 심각합니다.

[안홍헌/치과 전문의 : 치주질환이 생기게 되면 야채와 곡류와 같은 거친 음식을 먹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래서 환자들이 부드럽고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식이조절에 실패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실제로 서울의 한 치과 병원이 당뇨성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70명을 조사한 결과 치주염 치료를 시작하자 혈당이 평균 39mg/dl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치아가 좋지 못해 못 먹었던 잡곡, 채소 등의 섭취가 늘어난 데다 구강 내 염증을 제거해 면역력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들은 평소에도 치아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동원/강남 세브란스병원 치주과 교수 : 적은 양의 치태에도 격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더 이를 깨끗이 닦는 능력을 키우셔야 되겠고,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자주 3개월에 한 번 정도씩은 잇몸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칫솔질 할 땐 칫솔을 약 45도 기울여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하고, 혀 안쪽의 거친 부위도 깨끗이 닦는 한편 치실 사용도 필요합니다.

또, 당뇨환자는 입 안이 건조한 데다 입 냄새도 심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입을 물로 자주 헹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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