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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말랐다고 안심은 금물…마른 당뇨 '위험'

<앵커>

흔히 살이 많이 찌면 당뇨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마른 체형이라고  방심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마른 체형의 당뇨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163cm의 키에 몸무게 48kg, 살이 전혀 찌지 않아 당뇨 걱정은 하지 않았던 이대영 씨는 요즘 당뇨 약을 먹고 있습니다.

뜻 밖에도 당뇨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대영(62) : 상당히 황당스러웠죠.

황당 스러웠고 내가 당뇨랴 내가 당뇨인지 인지가 어려우면서 시인을 하기가 어렵더러고요.]

국내 당뇨 환자는 4백만 명 정도.

한국형 당뇨는 그러나 서양인의 당뇨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대학병원이 한국과 영국, 미국 등 세계 여덟개 국가의 당뇨 환자를 조사한 결과 서양 당뇨환자의 평균 체질량 지수는 29.2인 반면, 한국 당뇨환자의 체잘량 지수는 24.6으로 서양인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한국형 당뇨는 비만형 당뇨가 많은 서양과 달리 "마른 체형의 당뇨"라는 것입니다.

서양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 수는 적고 기능은 떨어져 있는 반면에 내장 지방은 많기 때문입니다.

[김선우/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겉으로 봐서는 비만하지 않아도 내장 비만이 있고 또 서양사람들에 비해서 전체 몸무게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양이 높습니다.

따라서 그것이 동양 사람들 당뇨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중요한 것은 한국형 당뇨가 서양인의 당뇨와 차이가 있는 만큼 치료 방법도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정택/경희대학교 내분비내과 교수 : 비만하지 않은 당뇨환자에서 인슐린을 직접 투여하는 그런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 비해서 효과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효과가 좋은 대신에 저혈당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이러한 양면성을 생각을 해서 우리가 치료를 해야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전적 성격이 강한 한국인의 당뇨는 혈당을 강제로 떨어뜨리는 치료 뿐 아니라 떨어져 있는 췌장 세포의 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식욕을 감소시키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을 개선시켜 인체 고유의 혈당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크레틴 호르몬 치료가 한국형 당뇨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내장 지방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한국인의 경우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서양인에 비해 비만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일단 비만해지면 서양인보다 당뇨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당뇨 환자 10명 가운데 서너명은 유전 때문에 병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따라서 비만이 아닌 사람도 가족력이 있으면 20대부터는 당뇨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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