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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정치' 특히 강조했는데…도덕성 큰 타격

<8뉴스>

<앵커>

재임기간은 물론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도덕적 우월성을 유난히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일로 입을 상처도 더 클게 분명합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참여 정부가 내건 최대 무기는 도덕성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깨끗한 정치, 낡은 정치 타파를 기치로 내걸어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 노무현이 대통령 되면 이제 이상 더 대통령의 의혹 사건을 가지고 국회에서 밤낮 조사하자, 이렇게 싸우는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부정부패 없어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부정부패 문제가 국회 일의 절반을 넘습니다.]

재임 중에도 "도덕적 우월성이 무너지면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기회있을 때마다 도덕성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모든 권력적 수단을 다 포기했습니다. 도덕적 신뢰 하나만이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밑천일 뿐입니다.]

하지만 박연차 회장 로비 의혹 수사로 핵심 측근들이 연이어 구속되면서, 참여 정부의 도덕성에 상처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친형 건평 씨의 이권 개입과 정치자금 주선은 친인척 비리의 전형을 보여줬습니다.

게다가 다른 사람도 아닌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의 돈을 받아 쓴 사실을 시인할 수 밖에 없게 됨으로써 스스로의 표현처럼 면목이 없게 됐습니다.

마지막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믿었던 열성 지지자들의 실망감과 배신감도 그만큼 더 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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