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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 시끄럽고 중국인 업신여겨요"

한국촌으로 불리는 중국 베이징 왕징(望京)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시끄럽고 중국인을 업신여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정신저(鄭信哲) 중국 사회과학원 민족인류연구소 연구원이 작성한 '베이징 왕징(望京)지역 한국인과 한족 주민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3일 드러난 것이다.

인구 22만명인 왕징지역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베이징시 동북부 지역에 개발된 대규모 고급 주거지역으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인 10만명의 60-70%가 거주하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과 중국인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왕징에 거주하는 중국인과 한국인 234명, 초등학생들과 학부모, 재중한인회, 누리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인들에 대해 한국인들의 왕징지역 입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환영한다'는 응답자는 12.3%에 불과했으며 '환영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27.3%, '관심 없다'가 59.7%를 차지했다.

한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큰 소리로 떠들며 공중의식이 결핍됐다', '낭비가 심하고 물가를 끌어올린다', '겸손하지 않고 주의성이 없다' 등을 꼽았다.

또 '한국인이 중국문화를 침탈한다'거나 '속이 좁고 중국인을 업신여긴다', '중국인에게 비우호적이고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도 중국인이 한국인을 환영하지 않는 이유였다.

정 연구원은 "왕징에 거주하는 한국인과 한족은 접촉이나 왕래가 거의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으며 상호간 선입관과 편견이 비교적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한국인들은 1990년대 중반 왕징병원 주변 아파트에 처음 입주하기 시작했으며 1996년 왕징신청(新城) 아파트단지 완공 이후 200여 가구가 입주했고 2000년 이후 본격 왕징으로 몰려들었다.

한국인들이 왕징으로 몰려든 이유는 당시 이 지역 아파트 월세값이 다른 외국인 밀집지역에 비해 쌌으며 공항이나 한국대사관과의 거리도 비교적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 중국어를 배우려는 한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는 어언(語言)대학과 대외무역대학, 중의약대학 등과 왕징의 거리가 멀지 않은 것도 왕징 한인촌 형성의 원인이 됐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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