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돌아온 교주' 그를 따르는 이유는

2000년 '천존회' 사건 교주 박 씨의 재등장으로 단체 부활…피해자들, "헌금 피해액 100억여원 넘는다" 주장

5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SBS<그것이알고싶다(연출 최삼호)>에서는 '돌아온 교주 - 그를 또 따르는 이유'편을 통해 지난 2000년 1월, 사이비 종교 사상 최대 사기 피해로 꼽히는 이른바 '천존회' 사건의 핵인 사이비 교주의 실체를 고발하고, 맹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회·심리적 메커니즘을 취재, 분석한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5월 "무장을 한 괴한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했다"는 A씨 부부의 제보를 접수했다. 그런데 취재결과 무장 괴한들이 속한 종교단체의 교주는 '천존회'의 전 교주 박 씨였다.

천존회 사건은 지난 2000년 시한부 종말론을 앞세워 신도들로부터 1500억 원을 헌납 받고 그 중 일부를 횡령한 '천존회'의 교주 부부가 체포된 사건이다. 이들은 천부(모氏), 천모(박氏)라 자칭하며 최고신인 천존의 지상대리인으로 행세했다. 또 종말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지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맞보증 대출을 조장해 거액의 성금을 모았다. 당시 대부분의 신도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으며 직장, 가정을 잃고 거리로 내몰렸다. 이 사건은 교주 부부가 각각 징역 8년, 5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출소한 교주 박 씨는 옛 천존회 신도들을 규합해, 다시 단체를 창립하고 기존 교리를 수정해 스스로를 최고신과 합일된 '지상 천존'으로 높였다.

문제는 또다시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피해자들은 교주가 헌금을 강요해 피해액이 100억여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은 교주가 강요한 헌금을 내기 위해 온 재산을 헌납하고도 빚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정작 교주는 가마를 타고 다니며, 끼니마다 고급 한정식이 제공되는 화려한 거처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을 하거나 비리가 드러나 교단이 와해 직전까지 가기도 하지만, 교주의 재등장으로 또 다시 세력을 규합해 단체가 부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작진은 주목할 점으로 "이미 한 차례 피해를 입었던 신도들 중 상당수가 돌아온 교주를 다시 신봉하고 같은 피해를 또 입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실체가 드러난 허황한 믿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와 교주들이 다시 신도들을 맹신에 빠트리는 수법에 대해 알아봤다.

(SBS 인터넷뉴스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