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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래종 '가시박', 토착식물 씨 말린다

<앵커>

토착 식물을 위협하는 외래종 식물 가시박이 낙동강에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가시박은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며 토종식물의 씨를 말리고 있습니다.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의 지류 남강이 흐르는 경남 함안군 일대입니다.

호박잎과 비슷하게 생긴 덩굴식물이 강변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키가 큰 버드나무를 휘감으며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갔습니다.

덩굴에 둘러싸인 나무들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고, 햇빛을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문제의 식물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종 '가시박'!

강가 옆 둔치가 마치 언덕처럼 보이는 것도 가시박 때문입니다.

가시박에 포위된 식물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칡넝굴처럼 엉켜있어 걷어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남숙/생태해설사 : 이제는 그것들이 자라면서 서서히 버드나무잎을 다가려 광합성을 할 수 없고 억새라 자라면서 더이상의 잎에서 햇볕을 못받으니까 서서히 죽어가거든요.]

왕성한 번식력으로 주변 식물 고사 한강 수계에 나타났던 가시박은 최근 낙동강과 섬진강 주변에서도 발견되는 등 무서운 번식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가시박은 식물계의 황소개구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강물을 따라 이동하는 종자가 지난 장마에 낙동강 수계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상화/낙동강공동체 대표 : 주로 이동을 하는 경로를 보면은 날아가는게 아니고 물을 타로 갑니다. 물길을 타고가서 습이라던지 수면공간에 물이 줄어든다고 했을 때 그것이 자리를 잡습니다.]

주로 남미에서 자생하는 가시박은 10여년전,다른 작물에 접목시키거나 연작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시박을 처치하려면 제초제와 같은 화학약품을 써야하는데 강 옆에서 자라는 특성 탓에 뾰족한 해결책도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태우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한영조/남양주 의제21실천협의회 : 가시박을 거두지않고 태워버리고 놔둔다면 우리나라에서 농사짓는 분들이 많이 힘든게 아니라 완전히 종자뿌려놓은 것을 싹을 못보고 죽는다고 봐요.]

1년 반 만에 한강을 점령한 외래식물 가시박은 내년쯤이면 낙동강도 완전히 침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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