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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물고기 씨 말리는 '배스'와의 전쟁

<8뉴스>

<앵커>

일산 호수공원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외래어종, '배스' 천지로 변하면서 우리 토종 물고기들은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권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수공원 곳곳에서 배스 낚시가 한창입니다.

몸길이 40cm급 배스들이 쉴 새 없이 낚여 올라옵니다.

호수공원에 있는 배스는 어림잡아 만 마리, 치어까지 합치면 10만 마리쯤으로 추정됩니다.

10명이 두 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 65마리의 배스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일산 호수공원에 사는 배스 개체수의 1%도 채 안 되는 양입니다.

지난 95년 말 호수공원이 만들어 질 때는 모두 16종의 물고기가 서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스 외에는 길이 1m급 잉어 3백여 마리만 남고 다른 물고기들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습니다.

배스는 자기 새끼까지 먹어 치우는 왕성한 식성에 번식력도 뛰어나 생태계를 해치는 외래 어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들이 배스 낚시를 즐기겠다며 몰래 풀어놓으면서 어느새 배스 천지가 돼 버린 것입니다.

[최길용/한국생태보전낚시협회 회원 : 1m급 이하의 물고기들은 얘네들이 다 잡아먹었다고 보시면 되죠. 조그만 붕어에서, 금붕어도 있었고 미꾸라지도 많이 있었어요. 지금은 없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벌레 유충을 잡아먹는 미꾸라지까지 배스가 모두 먹어치우는 바람에 모기와 날파리도 늘어 났습니다.

[김수희/파주시 교하읍 : 산책할때 보니까 날파리가 무리를 지어요.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어떨때는 손으로 치울 정도로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생태보전낚시협회 회원들이 오늘(4일)까지 닷새 동안 대형 배스 천여 마리를 잡았지만, 이미 호수를 점령한 배스를 모두 소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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