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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자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등장

서울의 한 구청입니다.

가족동반 외출을 나왔던 박용혁 씨가 아기를 안고 남자 화장실로 향합니다.

화장실에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에서 능숙하게 새 기저귀를 채우는데요.

아기도 엄마의 손길보다 익숙한 듯 편안한 모습입니다.

평소 아기 돌보는 일에 대해서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생각을 가져온 박 씨지만, 이렇게 남자 화장실에서 기저귀를 가는 것은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박용혁(33)/서울 거여동 : 있는 걸 보니까 세상이 다 많이 변했구나, 생각도 들면서 요즘 젊은 아빠들은 엄마를 많이 도와주는 편이고.]

이 구청에서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것은 지난 2월 부터입니다.

여자 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다보니 영유아를 동반한 아기 아빠들은 이용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러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 도입한 것입니다.

[강태봉 주임/송파구청 가정복지과 : 아기를 보는 공동적인 부부가 같이 협조한다는 그런 측면이 있고, 남자들이 점차적으로 아기 돌보는 일도 맡아서 해야 된다.]

남자 화장실의 변화는 한 백화점에서도 시작됐습니다.

육아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남성들의 관심을 반영해서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했습니다.

[김윤섭/백화점 관계자 : 남자화장실에도 이런 게 있으니까 안고 하는, 무거운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남자 고객들이 많이 하니까 좀 편하다는 말씀 많이 하십니다.]

남자 화장실에 등장한 기저귀 교환대는 아기 돌보기에 대한 변화된 인식을 상징합니다.

여성만의 역할이 아니라 부부 공동의 몫이라는 것인데요.

이미 최근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는 그 변화가 자리잡히고 있습니다.

[박대성/서울 거여동 : 내 자녀 키우는데 그걸 굳이 구분지을 필요는 없죠.]

[한정숙/서울 거여동 : 옛날에 비해서 요즘 아빠들이 그런 면에서 많이 엄마들을 도와주고 있는 거 같애요.]

시범적으로 설치된 기저귀 교환대가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구청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공원 화장실과 공공기관에도 시설을 확산해가고 있는데요.

점차 사용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태봉 주임/송파구청 가정복지과 : 저희가 각 공공시설에 설치를 할 예정이고 차후에는 점차 민간 기업까지 좀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까지 저희가 협조 요청을 할 예정입니다.]

남자 화장실의 기저귀 교환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또 하나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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