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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경제난-스트레스에 가족간 폭력 잇따라

<8뉴스>

<앵커> 

일가 친척이 모처럼 다 모이는 명절, 이번에는 연휴가 짧아서 정을 나누기에도 아쉬웠을 텐데, 어찌된 게 전국에서 가족들 사이의 폭력 사건이 잇따랐습니다.

반갑게들 만나서는 왜 싸우게 되는건지, 김정윤 기자가 분석해 보았습니다.

<기자>

설날인 지난 18일 아침,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차례상이 놓인 집안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유산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던 49살 차 모 씨가 한살 아래 동생에게 엽총을 쏴 상처를 입혔습니다.

[담당 경찰관 : 집에 들어서자마자 가족 중에 동생을 보고 갑자기 쏴버린거죠.]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부 43살 양 모 씨가 6층 난간에 매달려 투신 소동을 벌였습니다.

차례를 지낸 가족끼리 음복을 하다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자칫하면 큰 사고를 낼 뻔 했습니다.

설날 밤, 서울 일원동에서는 31살 황 모 씨가 말다툼을 하던 형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탈북자예요, 탈북자.. 아침에 형사가 왔다 갔어, 둘이 왔다 갔어..]

형과 함께 탈북한 황 씨는 형이 집에서 자신을 쫒아내자 화가 나서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어제(19일)는 경남 진주에서 62살 천 모 씨가 설날 제사 준비를 소홀히 했다며 아내를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설 연휴는 짧았지만, 경찰에 입건된 가족간 폭력 사건은 10여 건이나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소 쌓여있던 가족 사이의 갈등이 함께 모이는 명절에 오히려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상혁/분당 차병원 정신과 의사 : 평상시에 내재되어 있던 그런 갈등이 명절이 되어서 같이 모여서 증폭되서 나타나서 힘든것을 가중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명절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갈등이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평소에 자주 만나고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해야 가족들간에 불미스러운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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