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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출이자-수수료로 쉽게 벌어 '돈 잔치'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대출이자와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남겨서, 배당잔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순 이익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주주들이 가져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금을 위해 은행을 찾은 직장인 김 씨.

평소 월급을 이체하며 거래하는 은행이지만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은행직원 : 10만원 이하는 천원이고요. 이상은 천3백원. 업무시간 외에는 6백원 추가, 6백원이 붙거든요.]

자동화기기가 아닌 창구에서 송금을 의뢰하면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은행직원 : 백만원 이상은 3천2백원, 백만원 밑은 천6백원...]

최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펀드 상품 코너.

투자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관없이 은행은 무조건 선이자를 뗍니다.

[은행직원 : 처음에 들어갈 때 원금 1% 수준 떼고 들어가고 언제든 환매하시면 되고요.]

여기에 유지보수료까지 연간 투자금액의 3~3.5%를 수수료로 내야합니다.

국민, 우리, 신한, 국내 3대 은행들이 지난해 이렇게 얻은 수수료 수입은 2조 8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반면에 투자 수익 등은 아예 적자입니다.

[구용욱/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한국의 은행 같은 경우는 주로 수수료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외국 같은 경우는 수수료에 첨가해서 자산을 운용한다든지 이런 수익원들이 많이 다양화돼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은행들의 가장 큰 수입원이 되는 것은 역시 대출 이자입니다.

은행들은 지난해 부동산 거품 논란속에서도 경쟁적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에 나서면서 55조 2천억 원이나 대출을 불렸습니다.

[권영준/경희대 교수 : 땅짚고 헤엄치는거와 같은 그러나 땅짚고 헤엄치는 것이 나중에는 국민경제 전체를 무너뜨릴 수있는 버블을 증대시켜서 버블이 터지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금융권이거든요.]

국내 은행들이 이렇게 해서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모두 13조 5천억 원.

이 가운데 최고 절반까지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돌아갈 예정입니다.

국내 고객들을 상대로 쉽게 돈을 벌어서 외국 주주들에게 주는 셈입니다.

[구용욱/대우증권 리서치 센터 : 국민은행 같은 경우가 2006년에 배당성향이 50% 나왔고요. 향후 30%정도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고요.]

은행은 국가 경제의 혈맥인 돈을 관리하는 공적 기관입니다.

이제 주주와 자사 임직원만을 중시하는 경영 행태에서 벗어나 고객과 국가 경제를 생각하는 윤리적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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