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노 대통령, "고건 씨 기용은 실패한 인사"

연설서 집권 4년 외교·안보 저평가에 반박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씨 총리 기용은 실패한 인사라고 말했습니다. 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아주 격정적인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21일) 민주평통 자문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외교안보 정책의 경과를 설명했습니다.

먼저, 미 육군 2사단을 후방으로 빼는 것에 동의한 것은 미군에 대한 심리적 의존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때 요란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구박 받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그런데도 보수 진영에서는 전직 국방장관들이 작전통제권 전환을 반대하는 등 발목을 잡아 왔다고 원색적으로 공박했습니다.

[노 대통령 : 그래서 작통권 환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 내고 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런 갈등 상태를 해소해 보려고 고건 씨를 총리로 기용했지만 대통령과 집권 세력이 따돌림 당하는 걸 막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노 대통령 :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 하여튼 실패한 인사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이나 용산기지 이전 등의 문제를 잘 처리해 왔지만, 끊임 없는 반대에 시달렸다고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노 대통령 :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흔들어라 이거지요, 흔들어라. 난데 없이 굴러 들어온 놈...]

대통령 후보 때를 연상시키는 격정적인 어조로 1시간 10분 동안이나 계속된 대통령의 연설은 미리 준비된 것이었습니다.

집권 4년 동안 특히 외교 안보 분야에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직설적으로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