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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 부실한 국어교육도 한몫

기본 과목 인식의 전환과 교육 내실화 시급

<8뉴스>

<앵커>

이렇게 우리 글과 말이 급격하게 망가져가는 데는 국어교육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 국어교육 문제는 무엇인지, 김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순지식 나열보다는 사고력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는 초등학교 3학년 국어교과서.

말하기와 읽기 등 실습활동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맞춤법이나 문법, 언어 지식을 다루는 분량은 전체 3백 50여 쪽 가운데 16쪽에 불과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음소와 음운 등 본격적인 언어지식을 습득하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교과서와 확연히 비교됩니다.

[김강수/전국국어교사모임 : 1학년 때 글자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2학년에 가도 여전히 아무도 가르치는 데가 없고 교과서에서는 안 다루는 거죠.]

이런 가운데 초등학생들의 국어 학습 성취도가 외국어인 영어 학습 성취도의 절반 이하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고등학교에서는 문법이 선택 과목으로 돼 있지만, 선택 비율은 9%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나마 수능에서 문법 출제빈도가 낮아 다른 과목 수업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최원/경기도 포천시(고1) : 문법 수업이 있긴 한데요. 그냥 자습하든지, 교과서로는 잘 안 해요.]

국어는 단순히 여러 과목 중 하나가 아니라, 바른 언어 생활을 위한 필수과목이며 다른 분야 학문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과목이라는 인식의 전환과 교육 내실화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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