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들어 무인단속기가 부쩍 늘었다는 생각 많이들 하실 겁니다. 실제로 지난 3년새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잦아 꼭 필요한 곳에 설치된 것이 아니라 과태료 징수하기 좋은 곳에 설치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에서 서울로 가는 48번 국도.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었지만 차량들이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한 달에 두 번 꼴로 사고가 일어나지만 무인단속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윤영민/차량 정비업체 직원 : 없으니까 위반하고, 위반하면 저쪽에서 나오는 차들과 추돌하고... 많이 그랬어요, 여기서.]
반면에 이처럼 차량통행이 거의 없거나 소통이 원활한 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기는 적지 않습니다.
[김영범/서울 효자동 : 없어야 될 지역에도 많고, 카메라 때문에 속도를 갑자기 줄이게 돼 사고 위험도 높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고가 잦은 지역은 지난해만 해도 한해 전보다 137곳이 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지역보다는 이른바 목 좋은 곳에 설치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안경률/한나라당 의원 :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무인단속기 설치했는데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이 늘어난 것은 이 사업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리한 단속에 대한 반발로 체납액도 해마다 불어 8천4백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사고 다발지역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방도 중요하다며 단속기 설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사고 잦은 지역은 줄이지 못한 채 운전자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