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119에 신고까지 했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살릴 수는 없었는지, 최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첫 화재 신고는 어제(9일) 저녁 6시 10분쯤.
전화를 건 유 양은 집 안에 어른이 없다는 사실을 먼저 알립니다.
[유모 양/신고자 : 네. 우리 밖에 없어요. 애들밖에요. 7살 둘.]
그러나 소방대원은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 유양에게 상세한 대피요령 대신 유양과 유양 아버지의 이름을 묻습니다.
[(너 이름 뭐니?) 저 유00이고요. (유00.) 네. 빨리오세요. (빨리 집 밖으로 나가. 아빠 이름 뭐야?)]
첫 번째 전화가 끊기고 20초가 지난 저녁 6시 13분, 두 번째 전화가 걸려 옵니다.
아이들의 절규는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보여줍니다.
[터지고 있어요. (어?) 터지고 있어요.]
그러나 소방대원은 한마디를 더 던진 뒤 전화를 끊습니다.
[(밖으로 못나가겠어?) 네. (어, 그래 알았어.)]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은 현관 입구에서 났지만 아이들은 베란다 대신 무조건 구석으로만 숨다가 연기에 질식해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명/경민대학 소방안전과 교수 : 수건을 물에 적셔다 입에다 대고 불길에서 먼 곳에 엎드리라 던지, 그러한 부분을 상세하게 일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나 노약자들의 신고에 대응하는 소방대원들의 표준화된 교육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