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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다른 것과 틀린 것

<8뉴스>

이번 주는 하인스 워드 선수의 기분 좋은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 씨가 낯선 미국 땅에서 치열하게 홀로 아들을 키운 이야기도 우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아들에게 늘 겸손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김영희 씨는 씁쓸하게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더 따돌림 당했고 한국인은 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는 모양이라고요.

우리는 혼혈인이나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 즉, 자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을 불편해하거나 차별합니다.

우리나라 말에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동의어로 쓰이는 예가 많습니다.

예컨대 '네 모습은 나와 틀리다'라고 말합니다.

다른 것은 단지 다를 뿐입니다.

틀린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거죠.

특히 요즈음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서는 모습이든 의견이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오히려 살 길입니다.

그래서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양말 짝짝이로 신는 날', '상하 어울리지 않는 옷 입는 날' 등을 정해서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훈련을 시킵니다.

하인스 워드 선수를 이제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예우하겠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잊혀져 살다가 슈퍼볼 MVP가 되고 나니 이제 정부의 예우를 받을 수 있나 봅니다.

MVP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오늘도 오직 모습이 남과 다르기 때문에 고통 받고 차별 받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예우는 잊고 있는 게 아닐까요.

(장영희/서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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