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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부실 혈액관리' 관련, 무더기 형사 처벌

검찰, 전현직 혈액원장 13명 등 27명 불구속 기소

<8뉴스>

<앵커>

혈액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그래도 사람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이정도일 줄이야 하실 소식입니다. 간염혈액, 에이즈 혈액을 버젓이 유통시킨 관계자들이 기소됐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만 세살인 이 아기는 생후 6일째 병원에서 수혈을 했다가 B형 간염에 감염됐습니다.

[박성희/수혈 감염 피해자 어머니 : 애가 태어난지 6일 만에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 분하고 화가 납니다.]

검찰이 99년 이후 혈액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처럼 수혈로 인한 B형, C형 간염 감염피해자는 8명에 달했습니다.

에이즈 감염 피해자도 7명이나 됐습니다.

바이러스 잠복기 상태에 있던 헌혈자 세명의 혈액이 버젓이 유통된 것입니다.

에이즈 양성 판정자의 기록을 전산에 잘못 입력하는가 하면, 아예 입력 자체를 3년 넘게 지연시켜 수백명분의 감염 혈액이 유통됐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또 말라리아 보균자의 혈액이 유통돼 4명이 감염됐습니다.

이같은 엉터리 혈액관리는 전문 의료인이 배제된 관리 시스템과 허술한 채혈 과정에서 비롯됐습니다.

[헌혈차 간호사 : 이동 차량에서 단체 채혈을 많이 받거든요. 그런 곳에서는 전산망이 안되니까 (감염 여부) 확인을 못하죠.]

검찰은 과실치상등의 혐의로 전현직 혈액원장 13명 등 2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서영훈 전 적십자 총재와 보건복지부 장관 등은 비 의료인이라는 이유로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강주성 대표/건강세상 네트워크 시민연대 : 전혀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던 정부가 이번 기소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사상 최악의 혈액난을 겪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그러나 헌혈 홍보에 앞서 전반적인 혈액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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