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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신고꾼, 이번엔 '일파라치'

<8뉴스>

<앵커>

혹시 일파라치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일회용품 사용규제 위반을 고발하는 전문 신고꾼입니다만, 올 시행 이후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바 일파라치가 손님에게 비닐 봉투를 무료로 줬던 한 상점을 고발한 몰래 카메라입니다.

손님이 물건을 골라 카운터에 내려 놓자 상점 주인은 아무 생각 없이 비닐봉투에 담습니다.
공짜로 봉투를 내주는 순간, 일파라치의 몰카에 현장을 잡히고 맙니다. 증거 확보를 위해 영수증도 빼놓지 않고 챙깁니다.

이 일파라치가 신고한 사례만도 한 구청에 열 네 건, 모두 위반 사례로 인정될 경우 백여만의 포상금을 받게 됩니다.

올 초부터 이 제도가 시작된 뒤 한 달 보름만에 모두 백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구청 공무원 : 우리도 뭐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 신고 사례의 90% 이상이 이렇게 소규모 업소에 집중되면서 상인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전문 신고꾼에게 걸려 15만원의 과태료를 낸 소매상 김모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모 씨(소매상) : 비디오를 가져와서 녹음해 갔다구 하더라구요. (하지만 우리는) 대형할인매장하고는 다르잖아요. 동네 사람 장사하는데 어떻게 20원씩 계속 받아요?]

일회용품 사용규제 위반 신고 포상금제, 시민들의 건전한 신고 정신보다는 전문 신고꾼들의 돈벌이로 전락할 우려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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