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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선택관광 강요 '바가지'

해외 여행객들, 씁쓸한 기억만 안고 돌아와

<8뉴스>

<앵커>

기동취재 2000, 어제(26일)에 이어 초저가 해외 여행의 실상을 짚어봤습니다. 현지 가이드가 강요하는 선택 관광에 가격을 따져보니 보통 바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저가 해외 여행상품. 현지에 가면 선택관광을 강요해 추가비용을 받아냅니다. 계약 당시 말과는 전혀 딴 판입니다.

{현지 가이드 : 서울에서는 일단 손님을 유치해야 되잖아요. 좋게 말하는 거지요. 실정이 그렇잖아요.}

선택관광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쌉니다. 여행사에서 제시한 선택관광 가격과 현지의 평균 가격을 비교하기 위해서 현지 세부섬을 둘러보겠습니다.

먼저 해양 스포츠 센터. 제트스키와 스쿠버 다이빙의 경우 거의 2배나 비쌉니다.

{필리핀 직원 : 그거 비싼 거에요. 그 가격의 절반이 이곳 평균 가격입니다.}

40달러를 주고 받은 전통 안마. 직접 확인해 보니 실제 가격은 4분의 1밖에 안됩니다.

{필리핀 현지인 : 왜냐하면 한국 가이드가 커미션을 챙기니까요.}

가이드가 안내한 쇼핑 센터에서도 바가지가 기승을 부립니다.

{관광객 : 아까 요만한 진주 15만원이라고? 그건 5만원, 6만원 주면 사요. 금은방에서.}

거의 두 배 장사입니다.

{관광객 : 가격 차이가 많이 나던데...}

{가이드 : 그건 어쩔 수 없죠. 아시잖아요. 메꿔야 되니까 그 정도 받는 거에요.}

필리핀 현지 여행사는 한국 여행사에서 호텔비와 식사비, 그리고 차량비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털어 놓습니다.

{현지 가이드 : 한국에서 내신 돈은 여기서 못받습니다. 이 쪽으로 안 옵니다. 비행기 값도 안 되는데 그걸 주겠습니까?}

받을 돈을 못 받고 영업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선택 관광 가격을 부풀린다는 것입니다.

{타 여행사 직원 : 돈은 돈대로 다 쓰고, 옵션이다 뭐다 해서 결국에는 다른 여행사 비용하고 비슷하게 다 쓰고 나서, 기분은 기분대로 망치고 여행은 여행대로 망치는 경우가 많죠.}

일단 손님을 끌고 보자는 여행업계의 얄팍한 상술에 관광객들은 씁쓸한 기억만 안고 돌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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