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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 "사스 환자 올까 겁나요"

<8뉴스>

<앵커>

방역 대책만 제대로 갖춘다면 사스를 지나치게 겁낼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입니다. 그런데 그 대책이 문제입니다. 의료현장에서도 정말로 ´사스 환자´가 찾아올까 겁을 낼 정도로 준비가 허술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건당국은 이틀 전 사스에 대비한 비상 방역 체계를 마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권준욱 국립보건원 방역과장 (지난 28일 발표내용) : 보건소 내에 사스환자를 외래에서 볼 수 있는 진료실을 운영하도록 하고 24시간 비상방역 체제가 가동되도록 하는}

24시간 사스를 감시한다는 보건소를 찾아갔습니다. 사스 외래진료실, 복도 맨 구석에 갖다 놓은 의자와 책상 하나가 전부입니다.

격리 병원의 의료진은 사스 환자와 일반 환자를 따로 진료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감염 우려때문에 의료진이 환자를 겁낼 정도가 됐습니다.

{치료 의사 : 가족들 때문에 걱정이죠. 진료를 하다보면 옷에 묻을 수도 있고, 손에 닿을 수도 있고...}

현재 사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보건당국이 준비해 놓은 병상은 전국 15개 병원에 30개에 불과합니다. 주민 반대로 사스 전담 병원이 무산된 이후 병상 확보는 좀처럼 진전이 없습니다.

사스 2차 감염자 1명이 나타났을때, 격리해야 할 대상은 적어도 3천명, 병실은 최소한 2백 병상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보건당국이 사스 환자 발생을 발표하고 난 이 시점에도 방역 대책은 헛점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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