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최태민과 같은 방법"…40년 전 비리 '판박이'

<앵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수법은 아버지 최태민 씨를 똑 닮았습니다. 대통령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변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단상 중앙에 최태민 씨, 바로 옆에 당시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서 있습니다.

최 씨는 구국이란 이름을 붙여 선교단, 십자군, 봉사단을 연이어 만들고 박 대통령과 함께했습니다.

[1977년 4월 : 구국여성봉사단 명예총재인 박근혜 양은….]

최 씨는 단체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뒤로는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뒷말이 무성하자 당시 중앙정보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보고서엔 최 씨가 봉사단 운영비 조달 목적으로 재벌급 기업인에게 1인당 입단비로 5천만 원, 운영자금으로 매월 2백만 원씩 받았다고 돼 있습니다.

종교전문가 고 탁명환 씨는 최 씨가 사무실에서 재벌 기업인에게 전화를 거는 게 일과였고 "영애께서 필요한 일이다"라고 하면 재벌은 모두 죽는 시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전기영/목사, 최태민 씨 지인 : 박근혜 대통령이 가는데 최태민 씨가 같이 가고, 최태민이 가서 테이프를 끊으러 갑시다 뭐 합시다 하며 앞세워 가지고 다녔어요.]

권력을 팔아 기업의 돈을 받는 방식, 봉사단을 미르와 K스포츠재단으로 바꾼 것 말고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이영도/박정희 숭모회 회장 : (최태민 씨가) 5개 재단 이사들을 전체적으로 장악하고 있었죠. 그것도 미르재단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는 최순실 씨와 같은 방법이에요.]

최태민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자녀에겐 집과 등록금을 주고 손주에겐 과잣값으로 100만 원을 줬다고 탁 씨는 기록했습니다.

순실 씨도 기업 돈으로 딸 정유라 씨를 위한 수십억 원대 승마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청와대를 무시로 들락거렸다는 설도 부녀 모두 같았습니다.

▶ [단독] 재단 등기 전날…靑 "200억 더 모아라"
▶ 차명계좌에 '대포폰' 사용…치밀했던 최순실
▶ 정호성이 靑 문건 전달…20억 이익 본 최순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