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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완치 판정 받았는데…'폐 섬유화' 후유증

<앵커>

메르스 바이러스가 폐에 들어 가게 되면 염증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 염증 반응은 바이러스가 사라진 뒤에도 계속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염증 때문에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이른바 '폐 섬유화'가 나타나기도 하죠.

지난달 독일의 메르스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도 한 달 뒤에 사망한 이유도 후유증으로 이 폐 섬유화가 진행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완치된 메르스 환자 중에서도 폐 섬유화가 일부 진행된 게 확인됐습니다.

뉴스인 뉴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4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40일 만에 격리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긴 30대 남성입니다.

[어머님은 만나뵈셨어요? 어머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던 자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글을 써서 답을 합니다.

[만나서 좋다고 했어요.]

[어머니 만나셨을 때 우시던가요?]

이 환자의 몸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졌지만 후유증은 큽니다.

이 환자의 폐 CT를 보면 까맣게 보이는 왼쪽 폐와 달리 오른쪽 폐는 하얗게 변했습니다.

폐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입니다.

지난주에 퇴원했던 40대 남성도 폐 섬유화가 진행됐습니다.

[조준성/국립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 인공호흡기를 달 정도로 폐 손상이 많이 됐던 분들은 아주 심한 분들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메르스와의 전쟁 후유증인 폐 섬유화가 치유될 지 아니면 영구히 남을지 전문가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예측이 어렵습니다.

[병변이 심하다면 생업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환자분들은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메르스 입원 치료 비용은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퇴원 후 메르스 후유증에 대한 치료비에 대해선 아직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권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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