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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세계 물가 1위 서울, 물가 상승률 더디다는 당국…"

대담 : SBS 김범주 기자

▷ 한수진/사회자:

<깐깐 경제> 김범주 기자 나오셨네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해볼까요?
 
▶ 김범주 기자
 
어제 아주 재밌는 외국에서 한 조사결과가 발표가 됐어요. 영국 조사기관이 세계 140개 도시를 순위를 매기는데, 여기서 우리나라 서울이 당당히 두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슨 순위를 매겼는데요?
 
▶ 김범주 기자
 
뭐냐면 세계 140개 주요도시의 물가를 쭉 조사해서 매긴 순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건 1위 했다고 좋은 게 아니잖아요. 
 
▶ 김범주 기자
 
네, 많이 안 좋은 거죠. 세계 주요도시 중에 돈 잘버는 순위 탑10에 올랐으면 좋았을 텐데, 반대로 됐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래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라는 주요 경제잡지가 있는데, 여기 산하기관이 160가지 물건값을 조사합니다. 식료품, 교통비, 화장품, 옷값, 이런게 다 포함이 되는데요. 도시마다 5만 곳 정도 다니면서 가격을 체크하거든요. 이정도면 믿을만한 조사죠.
 
▷ 한수진/사회자:

 조사를 되게 세게 했네요. 
 
▶ 김범주 기자
 
그러니까요. 한 도시 데이터만 해도 100만 원 돈을 내야 살 수 있는, 허투루 만들었으면 그 돈 주고 안 사겠죠. 그런데 이걸 보면, 전체 물가 순위가됴 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탑10 안에, 세계 9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뉴욕보다도 1.13배 비쌌습니다. 작년까지 14위였거든요. 그런데 다섯 계단을 뛰어 올랐는데, 어딜 제쳤냐, 이게 재미있어요. 일본 도쿄 물가를 눌렀습니다. 서울하고 홍콩이 공동 9위, 도쿄가 11위, 바로 아래 순위예요. 안 그래도 도쿄 갔다온 사람들이, 서울 물가가 더 비싼 거 같다, 이런 말을 하길래 에이 설마 그랬는데 이렇게 입증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아까 1등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 김범주 기자
 
네, 전체 물가는 9등이고요. 세부 물가 중에 1등한 게 있다는 거죠. 의식주가 우리 사는데 기본인데, 이 중에 의식, 옷하고 먹는 식료품 물가가 세계 1위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옷값하고 식료품 다른 어떤 도시보다 비싸다고요.
 
▶ 김범주 기자
 
 네, 이 조사는 미국 뉴욕이 기준인데, 뉴욕보다 1.5배 옷값이 비쌌고요. 식료품 중에서 매일 먹어야 하는 주식 있잖아요. 이게 또 세계에서 가장 비쌌습니다. 보도자료를 보면 그런데 서양 조사니까, 예를 든게 식빵값, 와인값이었는데, 식빵값 같은 경우는 싱가폴이나 홍콩의 세 배였어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뛰었냐면 10년 사이에 세 배, 5년 사이엔 1.5배가 올랐다고 계산이 됐습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말이죠, 싱가포르, 파리, 오슬로, 이런데 사는 사람들은 소득도 우리보다 높단 말이죠. 그러니까 물가가 올라도 좀 버틸 수 있는데 우리는 소득도 얼마 안 되는데 물가만 높아서, 실질적으로 보면 몇 계단 순위가 더 올라가야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한수진/사회자:

생활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입증이 되는 거네요 그러니까.
 
▶ 김범주 기자
 
네, 그런데 막상 어제 정부가 2월 물가를 발표를 했는데 0.5% 정도 올랐다, 그리고 담뱃값 오른 효과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조금 전에 들으신 조사하곤 사뭇 다른 결관데, 이걸 놓고 언론들이 디플레이션 걱정이 된다, 불황인데 물가마저 내려가는 상황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앞의 조사랑 놓고 생각해보면 물가가 이미 세계 9위인데요, 많이 오르는면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또 한 가지, 물가지수는 지금 제대로 맞게 조사가 되고 있는 건가 하는 의구심도 생깁니다. 
 
▷ 한수진/사회자:

물가지수야 정부가 하는 건데 맞게 하겠죠. 
 
▶ 김범주 기자
 
그런데 제가 이 말씀을 괜히 꺼낸게 아닌게요. 몇백 개 물건의 가격을 조사해서 더하고 곱하고 나누고 해서 물가지수라는게 나올 거 아녜요.
 
그런데 이걸 5년에 한 번 손을 보는데, 최근엔 4년 전에, 그러니까 2011년에 정한걸로 지금 물가지수를 뽑아내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그 2010년에 상황이 어땠는지 아마 기억하는 분들이 거의 안 계실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어땠었죠? 
 
▶ 김범주 기자
 
그때 물가가 팡팡 뛰었었거든요. 막 물가상승률이 5% 나오고 그랬었습니다. 지금하곤 분위기가 달라도 너무 달랐죠. 그래서 대체 정부는 뭐하냐, 물가 잡을 능력과 의지가 없는 거 아니냐, 이렇게 혼쭐이 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는 2011년 11월인데, 이 새로운 물가지수를 적용하니까 어떻게 됐냐면, 원래 계산법보다 물가상승률이 내려갔었단 말이예요. 원래 계산대로 하면 물가상승률이 4.4%였는데, 새 기준으로 하니까 4%로 떨어졌는데, 재밌는건 이 4%가 당시에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였어요, 그래서 안정치에 맞게 손본 거 아니냐, 논란이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럴만도 하네요. 그런데 정부가 맞다고는 안했을 거 아니예요. 
 
▶ 김범주 기자
 
그때 설명은 원래 물가란건 이렇게 지수 조정을 하면 내려가게 돼있다, 이렇게 설명을 했었어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결과적으론 물가가 내려가게 보이는 방향으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방향으로 방식이 조정이 된건 인정을 한 셈인데요.
 
그러니까 지금 나오는 물가지수가 그 방법으로 계산한 건데, 그래서 너무 낮게 나오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한 겁니다. 고장난 혈압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고장난 혈압계요? 
 
▶ 김범주 기자
 
네, 원래 혈압보다 10 정도 낮게 나오는 혈압계가 있다고 치죠. 고혈압일 때는 좋을 수 있어요. 낮게 나오니까. 그런데 저혈압 끼가 있다고 치면, 아예 저혈압 판정이 나올테니까, 안 먹어도 되는 약이나 치료를 받아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 체감물가와는 꽤 동떨어진 이 물가상승률 잡는 방안이 뭔가 이런 고장난 혈압계처럼 된건 아닌가, 자주 검사를 해서 교정을 하던가, 말이죠. 그래야 제대로 작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여전히 5년에 한 번 물가지수 계산하는 법을 바꾸는 거죠? 
 
▶ 김범주 기자 

네, 그래서 내년 말이나 돼야 반영되는데, 요새 세상이 얼마나 빠른데요, 분명히 2~3년마다 손보겠다고 하고 지금 별다른 조치도 없고요.
 
그리고 물가지수를 여러가지로 좀 만들어서 다양한 측면을 볼 수 있게 말이죠. 생활물가를 좀 더 정확하게 잡아낸다든가, 그럴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안 그래도 세계 물가 1위 도시에 사는데, 자꾸 물가상승이 더디네, 이런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이런 말씀 드려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나눠볼게요. SBS 김범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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