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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마세요" 필름 속에 각인한 아픔

<앵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해체된 데 이어서, 관련 법안도 오늘(19일) 공포됐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서도 조금씩 잊혀지고 있는 이런 참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에서 영화계에서는 단편영화로 기록해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파로 뒤덮인 거리에 구명조끼를 입은 소녀가 서 있습니다.

시민들은 못 본 듯, 이 소녀를 무심하게 지나칩니다.

소녀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집 앞에 다다라서야 미소를 짓습니다.

구명조끼를 입은 건 이 소녀만이 아닙니다.

[유성엽/감독 : 구명조끼라는 이미지가 아무래도 잠재적인 위험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여대생인 민영은 이웃 청년 중기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뜻밖에도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을 조롱하는 행사장에서 중기를 발견합니다.

중기가 민영에게 건넨 한 마디는 비수처럼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세월호에 동생이라도 타고 있었어요? (동생이 타고 있었냐고? 그래, 3백 명이나 타고 있었어, 3백 명이나.)]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세월호 참사를 영상으로 기록해둔 단편영화 6편이 이번 주부터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경형/단편영화 감독 :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남기겠다, 이런 의지들을 동료 감독들이 나누고 있고요.]

4분에서 18분까지 길지 않은 영화 한 편 한 편 속엔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슬픔과 아픔, 안타까움과 회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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