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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버전>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돼지입니다. 몸에 양의 털이 뒤덮인 귀여운 돼지입니다. 돼지와 양의 교배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귀엽게 생기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한 이 돼지는 희귀종으로 분류돼 헝가리 정부의 보호를 받는 귀한 몸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만 2천 4백 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댓글 반응이 좀 이상했습니다. 의심하는 의견도 많았고, 돼지랑 양은 아예 교배가 안되지 않냐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서 올린 글인가 했더니 인사이트가 해외 소스를 퍼나른 거였습니다. 확인 되지 않은 정보를 사실인양 퍼나르는 경우가 하도 많아 한번 두 눈 부릅뜨고 양의 탈을 쓴 돼지를 직접 알아봤습니다. 일단 이 동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건 맞네요. 만갈리차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백과사전에 있는 동물이네요. 그럼 양과 돼지가 만나서 탄생한 교잡종이 이 귀염둥이다? 인사이트가 참고한 영국 메트로지 원문을 봤습니다. 충실히 옮겨 쓴 것 같은데…

“이 양돼지는 1830년대에 아크듀크 조셉이란 오스트리아인에게두 헝가리 양들을 교배해 만들어졌다.”
- 메트로 기사 원문

이럴 수가… 메트로 원문에는 양과 돼지의 교배가 아니라 양과 양이 만나 태어난 돼지라고 돼있습니다. 아무리 양과 돼지 교배를 키워드로 자료를 찾아봐도 만갈리차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던 게 바로 이런 이유였네요. 그런데, 어떻게, 양과 양의 교배를 양과 돼지의 교배로 해석하지…

강원대 수의발생학과 정희태 교수
"아직까지 양과 돼지가 교배를 성공했다고 발표된 사례는 없습니다. 둘 간에 종이 너무 달라서 성공한다고 해도 번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혹시 나름 취재한 게 있나 해서 전문가에게 물어봤더니 역시나! 양과 돼지는 교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한편 유전적으로 매우 다른 돼지와 양은 교배가 어렵다는 이유로 헝가리 정부는 1990년대 초부터 철저한 관리를 통해 만갈리차의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다.”
- 인사이트 기사 인용

그리고 약간의 잉여력을 좀 더 발휘해 봤습니다. 원문 기사에 없던 내용이 인사이트에 있길래 한번 확인해 봤습니다.

"과거에는 만갈리차를 한 마리 잡아서 소비하는 부위가 적었습니다. 지방이 많고 고기가 적어서 소비자들과 양돈업자들이 외면을 받았습니다."
- Hungarian National Association of Mangalica Breeders
그런데 이종교배의 어려움으로 헝가리 정부가 특별히 관리한다는 내용도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요즘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미디어'라는 곳에서 동물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도 동물을 자주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이렇게 확인 없이 기사를 대충 쓰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희도 더욱 주의하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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