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을 휘적휘적 저으며 균형을 맞추고, 도도하게 옆으로 점핑! 점핑! 에브리바디~!
음악에 맞춰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최강 귀요미 모델 벨록스 시파카 여우원숭입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옆으로 걷는 모델이죠. 다른 원숭이에 비해 저희는 팔이 너무 짧고 약하지만, 대신 뒷다리는 엄청 튼튼해요.
그래서 환상적인 이족보행이 가능한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 옆으로 걷냐고요? 저희는 나무에서 항상 위아래로 점프를 하며 이동해요.
나무에서 점프하듯 땅에서 걸으려면 신체 구조상 옆으로 뛰는 게 가장 편해요.
마다가스카르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몸매 관리는 필수죠! 저희는 순수한 채식주의자라서 잘 익은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아요.
그런데 요즘 입에 풀칠하기가 참 힘드네요. 우리의 터전인 열대림이 불법 벌채로 점점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우리를 멸종 위기 동물이라고 지정했대요. 저뿐 아니라 총 99종의 여우원숭이 중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해있어요.
우리의 환상적인 '모델 워킹'을 계속 보고 싶다고요?
그러면 나무 좀 제발 그대로 둬주세요. 제발요!
(이 뉴스는 벨록스 시파카 여우원숭이의 시점으로 만든 1인칭 뉴스입니다.)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