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50대 여성이 갑자기 날아든 벽돌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그녀는 캣맘으로 불리는(길고양이들의 엄마) 박 모 씨. 박 씨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한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걸 본 뒤 두 달 동안 먹을거리를 챙겨줬습니다. 그날도 박 씨는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추위에 떠는 고양이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미처 집을 다 짓기도 전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경찰은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일부러 벽돌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단서는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억울한 캣맘의 사망 사건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라지만, 사실 길고양이를 둘러싼 우리사회 갈등은 이미 위태로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과 그들을 혐오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2에는 50대 캣맘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는 이유로 이웃 주민에게 폭행을 당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거꾸로 던져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요리사 이연복 씨는 자신이 돌보던 길고양이를 누군가가 때려죽여 던져 놓은 사연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길고양이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함과 공포심을 주는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웃 간 감정 다툼은 물론, 법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길고양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수가 많다고 강제로 생명을 빼앗는 것도, 이대로 그냥 방치하는 것도 합리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개체 수를 줄여야 하는 것입니다.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면 고양이의 소음 문제도 해결되고 개체 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부평종합동물병원 / 이통일 원장) 전문가들은 길고양이와의 가장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공존의 방법은 중성화 수술이라고 말합니다.
캣맘 사망 사건을 놓고 사람들의 논란이 뜨겁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느냐를 떠나 길고양이는 이미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도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고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길고양이 보호 시설 및 중성화 수술 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원 재단 : 동물자유연대
후원 방법 : 나도펀딩 홈페이지 [www.nadofunding.com]
후원 문의 : 070-4406-9696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