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뿐인 사퇴…김민정 전 팀킴 감독은 소송 중
김경두 씨가 사과문을 발표한 건 김씨 일가에 대한 정부 감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2월이었습니다. 김 씨는 '상처를 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저와 저의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말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도 김 씨의 딸인 김민정 전 평창올림픽 여자팀(팀킴) 감독과 그의 남편, 장 전 감독은 사퇴하지 않았고, 경북체육회로부터 월급을 받아 간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 [단독] "컬링계 떠나겠다"던 김경두 가족, 월급 계속 받았다
김민정 감독은 지난해 1월 불성실한 근무 등을 이유로 경북체육회로부터 면직 처리됐지만, 이에 대해 불복하고 '직권면직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 "김 씨 일가의 현장 복귀 수순 아니냐" 의혹 제기
김경석 씨는 신임 심판위원 내정자로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의 컬링 관계자는 "심판위원장이든 심판위원이든 선임하겠다는 게 현 집행부 의지"라며 "김경석 씨는 국제심판으로서 자격과 능력이 충분한 사람이지만, 아직 김경두 씨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급하다. 또 장반석 씨와 동석한 건 오해를 살만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취임식에 참석한 복수의 컬링인들은 김 씨가 장 씨와 함께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김 씨 일가의 현장 복귀 수순'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참석자는 "강상원 신임 부회장에게 전화와 카톡으로 초대받았다"며 "참석자 대부분 연락받고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장 전 감독이 초대도 없이 대구에서 왔겠냐"고 추측했습니다. 취임식에 앞서 오찬 모임이 예정돼 있어 참석 여부를 강 부회장이 확인했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강상원 전북컬링연맹 부회장은 이번 컬링 회장 선거에서 김재홍 신임 회장 측 참모를 맡았고, 현재 신임 연맹 부회장에 내정돼 대한체육회 인준을 앞두고 있습니다.
● 팀킴 "수사 결과는 언제 발표되는지…늘 불안하다"
전임 지도자 일가의 취임식 참석 사실을 전해 들은 팀킴은 "충격적이다"는 반응입니다. 선수들은 "그동안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았다"며 "곧 수사 결과가 발표될 거란 설명을 들은 게 벌써 두 달 전이다"며 답답해했습니다. 팀킴의 한 선수는 "6월 수사가 마무리됐다며 국가대표 선발전(지난달 11일 종료)이 끝난 뒤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선수는 "이렇게 흐지부지되고, 문제의 지도자들이 슬그머니 현장으로 복귀하는 건 아닌지 늘 불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경찰 관계자는 "추가 수사할 사항이 있었다"며 "다음 주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