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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만 막자더니…말뿐인 '신호등 표시제'

<앵커>

4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제도가 있습니다. 당류나 지방처럼 어린이 비만을 유발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으면 적색, 적으면 녹색으로 알기 쉽게 신호등처럼 표시합니다.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해 나온 대책이지만, 실제로 신호등 표시가 있는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뉴스인 뉴스, 심영구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입니다.

당과 포화지방 성분은 1회 제공량 기준으로, 적어서 녹색, 지방과 나트륨은 보통 수준인 황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이렇게 당과 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성분의 함량을 신호등처럼 녹색, 황색, 적색으로 알기 쉽게 표시하는 게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입니다.

2011년 3월부터 권고 사항으로 시행된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시행하는 업체는 5곳, 37개 품목에 불과합니다.

어린이 기호식품 1만 개의 0.3%입니다.

매출 감소를 우려해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식품업계는 세계적으로 신호등 표시제를 의무화한 나라가 없고, 영양성분 표시를 지나치게 단순화해 정보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식품업체 관계자 : (신호등 표시제) 품목을 확대하거나 이러기는 어렵다고 해요. (표시) 기준 맞추기 어렵다고.]

소비자단체들은 식품 안전과 아동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허혜연/녹색소비자연대 국장 : 정책적으로 줄여야 되는 영양소 또는 소비자의 건강에 위험을 주는 영양소를 중심으로 신호등 표시제도를 개편한다면 더 나은 정보가 될 거 같습니다.]

정부는 신호등 표시제를 과자와 음료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지난 2012년 발표했지만, 식약처는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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