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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팔·긴 바지' 현장 노동자들…말뿐인 '폭염 휴식제'

<앵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 바깥활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지만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나마 가장 뜨거운 낮시간대는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는데 현장에선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사현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지경인데, 긴 팔에 긴 바지, 안전모에 작업화까지 중무장하고 일합니다.

[김가무/현장노동자 : (일하시기 되게 힘드시겠어요?) 힘들죠, 사실. 날이 보통 더워야지. 그래도 가족을 위해서 다 하는 거죠.]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무더위 휴식 시간제'.

가장 무더운 시간대엔 현장노동자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지키는 편이지만, 작은 공사에서는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공사 관계자 : 일할 때 계속해야 한다고. 하다 말다 하면 (원청업체) 사람들이 뭐라고 해요.]

얼음이나 식염 제공 같은 기본 조치도 어렵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는 쉬는 게 되려 부담입니다.

[현장 노동자 : 어차피 돈 벌어야 하니까 그렇게 일을 해야 주니까 (안 쉬고) 일하는 거지.]

현재 휴식 시간제는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권고에 불과해 이를 어겨도 아무런 제재가 없습니다.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 권고사항으로만 됐을 때는 현장에서는 강제적인 효과를 발휘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일정한 기준 온도 이상 올라가면 작업을 중지하고 휴식시간을 아예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여름 무더위로 2명이 숨지고 5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해마다 더해가는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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