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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 건 이상 털렸을 수도"…북한 '라자루스' 정체는?

<앵커>

네, 이 내용 취재한 민경호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민 기자, 라자루스라는 북한 해킹그룹, 그동안 어떤 일을 벌여온 조직입니까?

<기자>

김수키, 안다리엘 같은 조직과 함께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있는 해킹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자루스가 벌인 가장 유명한 사건이 10년 전에 있었던 소니픽쳐스 해킹 사건인데요, 당시 소니가 김정은 암살 지령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를 개봉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아직 개봉하지도 않은 최신 영화들을 해킹해서 유포해 버린 것입니다.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국영 은행을 해킹해서 10억 달러를 훔치려 하기도 했고요, 최근에는 외부 협력업체를 먼저 감염시킨 다음에 이를 통해서 국내 방산 업체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빼 가기도 했습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이들이 가상화폐로만요, 모두 27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4조 원 가까이 되는 돈을 해킹으로 훔쳤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북한이 빼낸 자료가 뭔지, 그나마 확인가능하다는 게 전체 0.5%에 불과하다는 거고, 그럼 나머지, 99.5% 이거는 우리가 끝내 좀 파악이 어려운 건가요?

<기자>

네, 경찰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해킹이 발각되지 않고 워낙 오랫동안 이뤄지다 보니까, 서버가 계속 덮어 쓰이는 일이 반복이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주 오래된 자료들은 복원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좀 추정을 해보면요, 법원에는 단순히 판결문 이런 자료들만 있는 게 아니라, 온갖 개인정보들이 모여 있는 곳 아닙니까?

그래서 법원에는 단순히 민사, 형사 이런 사건들 뿐만 아니라 보면 가족관계 증명서, 부동산 등기부등본, 채무 관계, 이런 것들이 모두 법원이 관리하는 자료들이거든요.

0.5%에서 나온 문건이 5천여 건이다 이러면, 그냥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보면 실제 해킹당한 것은 그 200배, 그러니까 100만 건이 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이런 자료들을 왜 해킹했는지, 또 이걸 어떻게 악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보이스피싱 같은 경제 범죄에 이용되거나, 국가 안보와 관련한 추가 해킹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이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디자인 : 강경림·조수인·최재영·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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