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어리 40톤 갑판 위에…'어선 전복' 안전 대책 없나

<앵커>

선원 3명이 숨진 통영 욕지도 어선 침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40톤가량의 정어리를 배 아래쪽이 아닌 뒤쪽 갑판에 실었다가 배가 중심을 잃었을 거란 추정이 나왔습니다.

최근 배가 침몰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책은 없는지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통영 욕지도 어선 침몰 사고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40톤가량 잡은 정어리를 갑판 위에 가득 실어 배의 복원력이 떨어진 겁니다.

[이정석/통영해경 수사과장 : 평소보다 많은 어획물을 포획하여 어구와 어획물을 선미 갑판에 적재한 상태로 이동 중 선미가 좌 현으로 기울면서….]

배 아래 선창에 실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지만, 위판시간에 맞추려 어획물을 갑판 위에 그대로 둔 겁니다.

[김길수/국립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명예교수 : 어획물이나 기타 하중이 나가는 것들은 선체 밑 선창에다가 반드시 적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GM(배의 복원성)이 좋아집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욕지도 인근에서 발생한 2건의 어선 사고로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지난 1일 제주 마라도 인근에서도 어선이 전복돼 2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상태입니다.

풍랑주의보 속에 먼바다 조업에 나섰다 사고가 났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 이렇게 15톤 미만의 작은 어선은 출항이 제한되지만, 사고 선박들처럼 15톤 이상인 경우는 2척 이상 선단을 이뤄 출항할 수 있습니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선단 어선 간 거리를 10km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데, 실상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출항 이후에는 기상특보가 발효돼도 어선을 강제 귀항시킬 수 없는 점도 문제입니다.

[해경 관계자 : 위험하니까 빨리 들어오시라 이렇게 하는데, 그걸 아예 무시하고 그냥 배 째라는 식으로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세요.]

1년에 4시간만 받으면 되는 어선안전교육도 선원 고령화와 외국인 선원 증가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KNN 이민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