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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중립국' 스웨덴, 나토 정식 합류…"발트해→나토해"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200년 동안 중립을 지켜왔던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정식 합류했습니다. 지난해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가입하며 나토는 전략적 요충지,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완전 포위하게 됐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그 의미를 짚어드립니다.

<기자>

현지시간 26일 오후 헝가리 의회의 비준안 가결을 마지막으로, 스웨덴은 나토 합류를 위한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확보했습니다.

200년 넘게 유지해오던 비동맹 중립 노선을 깨고 나토의 32번째 회원국이 된 겁니다.

[크리스테르손/스웨덴 총리 : 스웨덴은 200년 중립과 비동맹을 떠나서 큰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서쪽 국경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발트 3국,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발트 3국은 이미 나토 가입국이고, 벨라루스는 친러 국가입니다.

지난해 중립국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서 동맹국과 접한 러시아 국경선은 두 배가량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이번 스웨덴의 합류로 전략적 요충지 발트해는 나토 동맹국에 사실상 포위되는 형세가 됐습니다.

가디언지는 발트해가 나토해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발트해 연안에는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핵심 군사기지인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가 있습니다.

나토는 스웨덴의 고틀란드 섬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맞설 새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합류를 반기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블링컨/미국 국무부 장관 :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에 안긴 전략적 참패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나토 동진에 반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오히려 북유럽 국가들의 나토 가입이라는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러시아는 나토 확장에 맞서 14년 전 폐지했던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2개 군관구를 부활시키기로 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직접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3년째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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