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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 된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개인 투자자들 '비상'

<앵커>

부동산 호황기 때 외국 부동산에 대거 투자했던 금융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미국이나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개인 가입자 피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A 씨는 4년 전 미국 텍사스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에 노후 자금 1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초기 꾸준한 수익이 유지됐는데, 지난해 해당 빌딩이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되면서 A 씨는 30% 넘는 손실을 봤습니다.

[A씨/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자 : 원금이 나중에 손실된다든가 그런 얘기는 진짜 없었거든요. 진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또 다른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8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부동산 활황기, 매년 배당금에 추후 매각 차익도 기대돼 줄줄이 완판됐던 해외 부동산 투자 상품.

그런데, 고금리에 재택근무 등으로 미국,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급락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 8천억 원, 4분의 1이 올해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특히 후순위로 투자한 증권사 25개사의 펀드 8조 3천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손실이 났습니다.

금융사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 피해도 커질 전망입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1조 2천757억 원 가운데 개인 자금이 1조 478억 원.

문제는 앞으로도 해외 오피스 시장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정환 교수/한양대 경제학과 : 높은 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어서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같은 것들이 쉽게 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55조 6천억 원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서승현·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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