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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앞당기고 병원 옮기는 환자들…외래 진료까지 차질

<앵커>

보신 것처럼, 대형 병원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이 속속 업무에서 떠나기로 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겨 달라는 요청을 받은 환자들이 늘고 있고,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던 외래 진료도 지연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쩔 수 없이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가 많아 세브란스병원은 온종일 어수선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중이던 한 환자는 병원 요청으로 다른 병원으로 간다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수술 후 전원 환자 : 수술은 끝났는데 파업이라 지금 더 있어야 하는데 2차 병원 가는 거예요.]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환자로 구급차가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환자 보호자 : 병원을 다 정해서 구급차로 다 보내는데요. 계속 지금 바쁘잖아요. 외래도 그거 내보내느라 바빠요.]

전공의 집단이탈이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외래 진료에도 연쇄 영향을 줬습니다.

진료를 보는 교수들이 전공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 초진, 경증 환자부터 진료 연기 사례가 잇따른 것입니다.

[외래 진료 예정 환자 : 통증의학과에서 조금 전에 담당자가 전화를 와서 전공의 파업으로 한 달 뒤에나 (진료가) 가능하다고….]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오늘(19일) 수술의 10%를 미뤘던 삼성서울병원에서는 내일 70건, 약 30%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환자 커뮤니티에서도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입원이 미뤄졌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분만해야 하는 고위험 임신부들도 민간 병원으로 연계한다는 원론적인 말 대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폐암환우회 이건주 회장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는 제네바 선언을 지켜달라며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가달라고 당부했고, 정부에게는 환자 의견을 살펴서 정책을 세워달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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