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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으로 6,600억 부당이득…단일 종목 사상 최대

<앵커>

영풍제지 주가를 조작해 6천억 원 넘는 돈을 챙긴 혐의로 일당 16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한 종목에 대한 주가 조작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선박 창고 문을 열자 한 남성이 밖으로 나옵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조직의 총책 A 씨가 외국으로 밀항하려다 해경에 붙잡힌 것입니다.

[서귀포해경 경찰관 : 베트남 가려고 하다가 잡힌 것 맞죠? 밀항 단속법 위반으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검찰은 어제(14일) 총책 A 씨 등 5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앞서 기소한 주가 조작 조직원과 범인 도피 조력자를 포함하면 모두 16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330개가 넘는 증권 계좌를 동원해 매매 시점과 가격을 미리 짜고 주식을 사고파는, 이른바 통정 거래 수법 등으로 영풍제지의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재작년 10월 3천 원대였던 영풍제지 주가는 1년 뒤 4만 8천 원대로 약 14배 뛰었습니다.

이들이 이 과정에서 챙긴 부당 이득은 6천6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일 종목 주가 조작 범행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들 일당은 3개 팀으로 나눠 활동하면서, 수사에 대비해 다른 팀 조직원에게는 신상을 숨기고 연락도 주고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라고 이름 붙인 팀의 20~30대 조직원들은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황우진/서울남부지검 전문공보관 : 소위 MZ세대 주가 조작 조직원들이 한강뷰가 펼쳐진 초고가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수억 원대 슈퍼카를 운전하고….]

총책 A 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도망시키고 현금 수억 원을 수표로 바꿔 전달하며 도피 행각을 도운 혐의로 변호사 B 씨도 함께 구속 기소됐습니다.

달아난 잔당을 추적하고 있는 검찰은 외국으로 도망한 조직원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적색수배 조치를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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