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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산양이 민가서 가축처럼…폐사도 2배 늘어

<앵커>

강원 산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사람 사는 곳까지 내려온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 폐사체로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 이게 먹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G1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이 건네는 건초를 받아먹고, 머리를 쓰다듬어도 도망치지 않습니다.

가축인가 싶지만, 멸종위기종 산양입니다.

사람을 경계해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도로변은 물론 마을까지 접근하고 있습니다.

[임대식/고성군 주민 : 그전에는 산양을 구경하지 못했죠. 여기서(마을에서) 자고 가고 아침에 제가 일어나서 건초 주고 그렇게 하면 먹고 (산으로) 또 올라가고 그래요.]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 사람의 생활권까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민가로 내려온 멸종위기종 산양 폐사체

더구나 산양 폐사가 늘고 있어 걱정입니다.

한국산양보호협회에 따르면 이번 겨울 강원지역에서 발견된 산양 폐사체만 140여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을 통해 구조된 산양도 전년 대비 9배나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설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폐사체 중 마르지 않은 개체도 발견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동수/한국산양보호협회 속초양양지회장 : 제가 지금 오랫동안 이 활동을 했는데 올해처럼 이렇게 산양이 많이 출몰되는 건 처음 느꼈고 처음 봤어요.]

웬만해서는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던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산양.

잦은 출현, 그리고 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방송, 화면제공 : 한국산양보호협회·국립공원공단)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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