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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드라마…호주 꺾고 4강 진출

<앵커>

새벽까지 경기 보느라 피곤하기는 했지만 기분만큼은 좋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질 것 같았는데, 결국 승부를 뒤집는 드라마를 우리 축구대표팀이 또 만들어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에 이어서 연장 전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며 호주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아시안컵 우승까지는 2번의 승리를 더 거둬야 합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하성룡 기자가 첫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선수들은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결연한 각오로 뭉쳐 호주전에 나섰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다 걸자고, 다 걸자고. 가지고 있는 거 다 쏟아내고 나오자!]

그렇지만 경기는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황희찬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는 등 전반에는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도리어 42분에 호주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1대 0으로 끌려갔습니다.

동점 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16강전 승부차기 혈투에, 휴식일도 이틀 밖에 안 된 여파로 선수들의 발은 점점 더 무거워져 갔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집념의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막힌 혈을 뚫는 시원한 킥으로 이른바 '극장골'을 뽑아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프리킥 기회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습니다.

2대 1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2015년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4강에 올랐습니다.

[클린스만/축구대표팀 감독 : 또 한 번의 드라마 같은 경기였습니다. 우리는 우승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도하에 있고, 끝까지 남아 있길 바랍니다.]

우리 팀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4경기 연속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클린스만호의 축구는 90분부터'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저희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다 뭉쳐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팀이지 않나 생각을 해보고요.]

조별리그 상대였던 요르단과 다시 만나 오는 6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 대표팀은, 조금 전 회복 훈련을 하며 준결승전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64년 만의 우승까지는 이제 준결승과 결승, 딱 두 걸음이 남았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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