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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한 달 앞두고"…해체 위기 놓인 고교 야구부

<앵커>

충남 홍성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가 해체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교육 당국의 무관심 속에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올 시즌을 아예 치르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요.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럴 거면 차라리 야구부를 해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창단된 홍성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올 시즌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난해 신입생이 지난해 4명 들어온 데 이어 올해에도 2명밖에 들어오지 않으며 야구부 전체 인원이 17명으로 크게 줄어든 겁니다.

시즌을 치르려면 적어도 14명 이상이 필요한데 부상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훈련예산 등 교육청 지원을 받으려면 '체육특기학교'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창단 이후 7년째 '미승인 야구부'다 보니 신입생들의 발길이 거의 끊어진 겁니다.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탄원서 등을 제출했지만 학교 측은 묵묵부답입니다.

[학교 측 관계자 : 모든 게 이제 매듭지으면 그때는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지금은 중간에 제가 이렇다저렇다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결국 최근 학생과 학부모 전원이 다른 팀을 찾기 위해 야구부를 해체해 달라는 해체동의서까지 학교에 제출했습니다.

[학부모 (음성 대역) : 도저히 인원 수급도 안 되고 위험부담 리스크를 너무 갖고 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체해야 페널티 없이 다시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이 돼서….]

교육청은 해당 학교가 체육특기학교로 승인받지 않아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다며 발을 뺀 상황.

선수 등록 마감일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급하게 전학을 가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학부모 (음성 대역) : 지원도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관심조차도 없었고 저희 애들 저렇게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는 생활을 7년 동안 그렇게 생활했던 겁니다.]

교육 당국과 책임자들의 무책임 속,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야구 유망주들이 짊어지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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