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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데도 배달 특수 '실종'…배달앱 떠나는 20대, 왜?

<앵커>

추운 날씨에 특히 연말에 집에서 배달 음식 시켜 먹을 일이 많을 것 같지만 요즘 그렇지 않습니다. 비싼 물가에 배달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데, 특히 배달 앱을 많이 쓰는 청년층 소비자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박예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 전업으로 배달을 시작했던 김정모 씨. 1년 전부터는 배달을 부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배달 콜 수가 절반 가량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정모/배달기사 : (코로나 때는) 저녁 피크 시간에 나가게 되면 40건 정도가 밀려 있었어요. (요즘은) 실제로 하루 종일 해서 한 건 받은 적도 있어요. 콜은 없는데 기사 수는 많다 보니까 지금은 오히려 기사가 밀려 있죠.]

지난달 배달 앱 3사의 결제추정금액은 1조 5천800억 원으로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거리두기 해제로 식당들이 정상 영업을 하고, 무엇보다 고물가로 배달료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오서연/서울 양천구 : 일단 배달비가 거의 기본 3천 원부터 나가고 마라탕 이런 거 시켜도 기본 거의 2만 원씩은 나오니까 조금 부담스러운 거 같아요.]

[이명섭/서울 강남구 : 한 끼 배달하면 1만 5천 원 이상이 좀 나오는 편이어서 (외식 물가가) 너무 지나치게 오른 거 아닌가….]

외식 물가 상승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20대 소비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집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이용자 수가 4개월째 줄어든 가운데, 20대 사용자 수는 10% 넘게 줄어 전체 연령대 중 하락폭이 가장 컸습니다.

2년 새 이용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요기요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보통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엔 외출을 꺼리는 탓에 배달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배달 앱 이용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들의 절약 소비에 배달 시장은 내년에도 주춤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세경,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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