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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화물차 사망률, 승용차의 5배…안전 기준 강화 '구멍'

<앵커>

소형 화물차들을 보면 엔진실 바로 위에 운전석이 얹혀 있는 형태가 많습니다. 이런 차량은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다치거나 사망할 위험이 큰데, 정작 안전 기준 적용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좌회전하려는 승용차,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화물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합니다.

이번엔, 직진 중인 승용차 앞으로 화물차가 좌회전을 시도하다가 충돌합니다.

두 사고 모두 승용차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맞은편 화물차 운전자들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화물차는 모두 운전석이 엔진실 위에 있는 캡오버형 모델.

엔진실 공간을 줄인 만큼 적재 공간이 넓다는 점 때문에 국내 화물차 가운데 60%, 226만 대가 이 형태의 차량입니다.

문제는 사고에 취약한 구조, 충격을 흡수할 엔진실이 운전석 밑에 있어 사고 충격이 그대로 탑승자에 전달됩니다.

실제로, 불과 30km 속도로 달리는 차량과의 정면충돌 실험에서도 차체가 변형되며 그 충격이 무릎과 정강이 등 곳곳에 상해를 입혔습니다.

사고 시 중상을 입는 경우는 승용차의 3배, 사망률은 무려 5배가 높습니다.

정부도 위험성을 인지하고, 그간 충돌안전성 평가를 받지 않았던 소형화물차도 충돌 실험을 통과하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팔린 화물차에 대해선 추가 안전조치를 강제할 방법이 없고, 신형이 아닌 기존 모델은 3년 뒤로 적용을 미뤄줬습니다.

[박원필/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2027년까지 유예된 기존 모델에 대한 적용을 최대한 앞당겨서 시행할 필요가 있고, 이렇게 함으로써 안전성이 개선된 차량을 좀 더 서둘러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판매 중인 차량에도 탑승자 보호 장치를 보강할 것을 권고합니다.

(실험영상 :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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